<공생자 행성> "에프터 에코챌린지-릴레이 일지' 후기

토토로
2022-01-14 15:11
349

2021년 12월 6일부터 올해 1월 12일까지 <공생자 행성>에서는 아주 특별한 챌린지가 있었습니다.

2021년 한 해 동안 <공생자 행성>에 참여했던 27명의 에코 챌린저들. 그들을 모두 다시 불러 챌린지 이후 어떻게 지내는지, 뭐가 달라졌는지, 공생자로서 일상이 잘 꾸려지는지, 차례차례 들어보자며  “에프터 에코 챌린지, 릴레이 일지”를 기획하게 되었지요.

 

지난 1년간 <공생자 행성>의 매니저(ㅎㅎ;;)로 상주하면서, 저는 다양한 개성의 챌린저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21일간 밀리지 않고 따박따박 일지를 올려야 두 다리 뻗고 잠을 주무시는 FM 스타일.

뭔가를 매일 써서 올려야 한다는 의무에 갑갑함을 느끼는 자유분방한 스타일.

미루고 미루다가 3~4일 치를 하루에 써버리는 몰아치기 스타일.

내 챌린지 기간은 내가 정한다!라는 마이웨이 스타일...^^

어떤 분들은 일상에서 일지 소재를 편하게 고르시고, 또 어떤 분들은 5일만 지나도 쓸게 없다고 난감해 하시기도 하였습니다.

일지에 사진을 아주 많이 첨가하는 비주얼형 챌린저.

반면 사진은 (거의)없는 긴 글로 노안에 피로감을 높여주는 텍스트형 챌린저...ㅋㅋ;;;

(참 다양·다채로웠습니다^^)

 

‘릴레이 일지’를 에코랩 스텝들과 함께 기획하면서 저는 속으로 살짝 걱정을 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성향을 지닌 27명의 챌린저가 릴레이로 순조롭게 일지를 올릴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는 이런 에프터 일지가 귀찮음!!이 되지 않을까. 12월엔 에세이 쓰시는 분들도 많은데, 눈치 없는 초대가 아닐까. 이거 가능할까....이런 걱정이요-.-;;;;

 

고민보다 GO!  챌린저들을 믿고 가보자!!

네~ 그렇게 릴레이 에코일지가 시작되었고, 결과부터 말하자면, 27인의 릴레이는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27명. 모두, 한명도 빠짐없이 차례로 일지를 올려주셨습니다!!!

 

때론 박진감 있게, 때론 느린 속도로.

일지는 뭉클하고, 재미있고,  “맞아~~맞아~ 나도 그래!!라는 말이 절로 나오도록 진솔한 내용들로 채워지며 그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챌린저들은 대체로 걷기를 꾸준히 하여 몸이 좀 더 건강해졌고, 육식은 줄이고 채식을 늘렸다고 합니다.

베란다 가든, 베란다 텃밭도 일구시고요.

이사를 하면서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짐들에 대한 성찰도 있었고요.

손의 능력을 발휘하여 다양한 음식과 용품을 만들고, 다른 챌린저들의 실천을 따라해 보며 자극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가족들에게 에코를 전염시키고, 친구들과는 유쾌한 차차차를!

또한 청년들은 알바와 학업 중에도 에코 챌린저 출신다운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지요.

공연을 도는 배우들에게 도시락 배달대신 쓰레기가 덜나오는 대안 식사를 권하시고요.

(다들 대단하십니다!)

 

 

 

물론 때로는 이런다고 뭐가 달라질까라는 회의감이 들고, 물조차도 맘 편히 쓰지 못하고 아껴 쓰는 자신이 궁상맞고 초라하게도 느껴집니다.

만사 귀찮은 날엔 배달 음식 시켜먹고 싶고, 가끔은 가까운 거리도 걷기 싫고, 쓰레기도 대충 버리고 싶습니다.

가족들이 내 맘을 잘 알아주는 것 같다가도 몰라준다는 하소연도 있었습니다. 누군들 이런 정념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여전히 에코는 어렵고, 불편하여 오락가락 하는 중입니다.

 

그치만 이런 저런 하소연 뒤의 결론은,

그래도 <공생자 행성>이 있어 함께, 비슷한 고민을 하는 친구들과 흔들리면서도 좀 더 소박하고 검소한 삶을 지향해 가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너무 애쓰다 지쳐 나가떨어지지 않는 선에서, ‘준-최선’의 자세로 롱~~런 하는 공생자가 되어보자는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였습니다. 에코-유난도 3년이면 ‘성품’이 된다고 누가 그러대요ㅎㅎㅎㅎ

그러니 최소 3년은 서로를 격려하고 장려하면서, 팔짱 끼고, 덩실~덩실~ 유난을 떨며, 같이 가야할 듯 합니다^^

일지로 드러내기 위해 하던 에코가 어느새 자연스런 일상이 되는 날까지요.

 

이런 이야기가 오고가며 릴레이 일지는 종료 되었습니다.

 

이제 이쯤에서 후기를 끝맺으며 약간의 스포를 해볼까 합니다^^

<공생자 행성>은 2022년에도 자전·공전을 멈추지 않고, 아마도 3월부터 다시 찾아오게 될 듯합니다.

다른 매니저와 다른 형식의 챌린지로요.

그러니 유니버스 느낌 폴폴 나는 <공생자 행성, 2022>(가제입니다^^)에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세요. 

그리고 혹시 에코랩에서 섭외가 들어온다면 부담스럽다 거절하지 마시고 꼬~옥 그 손을 덥썩 잡아주시길 부탁드리며,

저는 그만 마무리 인사드립니다^^

 

챌린지와 일지로 애쓰신 모두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댓글 9
  • 2022-01-14 15:34

    토토로야

     

    일리치약국에서 쌍화탕 10봉 가져가셈. 나의 작은 선물임. 수고했쓰~~

     

  • 2022-01-14 15:51

    2021년 토토로 매니저 덕에 에코 에너지가 파지사유에 감돌았어요^^ 고맙습니다~~~

  • 2022-01-14 19:06

    고백하자면 챌린지 하기 싫었습니다. 살던대로 살지 유난떠는 것 같아서요. 물론 제가요. 아마 토토로님이 아니고 좀 친한 다른 누군가였다면 욕마니스럽게 거절했겠죠. ㅎㅎ

    그런데 점심 먹고 설거지를 하는데 옆에서 너무나 조심스럽게 부탁하시는 토토로님께는 차마 거절을 못하겠더라구요. 덕분에 챌린지 하면서 토토로님과 많이 친해진것 같아요. 

    여러분, 혹시라도 토토로님이 손을 내미시면 꼭 덥석 잡으세요. 좋은 친구를 얻으실거예요

    앗, 근데 토토로님 이제 매니저 안하세요?

    • 2022-01-14 19:25

      올해도 아마 설거지할 때 누군가 다가갈 거에요ㅋㅋ

  • 2022-01-14 21:13

    2022년엔 토토로도 매니저 말고 챌린저로 공생자행성에서 같이 삽시당!

    마무리 후기에 27일치 일지가 다 담겼네요.

    세심한 매니저님! 고맙습니다 ~~

  • 2022-01-14 23:16

    맞아요- 매니저님이 세심한 센스로 긴 시간 꾸준히 신경써 주신 덕분에 행성도 잘 굴러갔던 거죠! 감사하고 재밌었습니다. 

  • 2022-01-18 16:08

    토토로님 덕분에 든든한 공간을 드나들게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초대해주시면서 만남 자리 제안해주시고, 밥도 사주시고, 집으로 같이 걸어 오던 날이 떠오르네요. 종종 많이 수고로우셨을것 같은데 편안한 미소를 낯선이를 맞아주셨네요. 언제든 공생자행성에 다시 오면 샘 미소가 떠오르겠어요. 

    감사합니다. 

  • 2022-01-18 16:52

    문탁샘~쌍화탕 감사합니다! 근데 저는 저 빨간 손하뜨에 더 설레는군요 히힛~

     

    토용샘~~그날 설거지 하면서 쓰윽 챌린지 제안 했을때, 쌤이 막 투덜대실끼봐 속으로 쫄았습니다. (욕마니시잖아요^^;;;) 근데 쿨하면서 온화한 수락에 제가 속으로 쌤을 찜?했습니당ㅋ~앞으로 뭐든 같이 해보고 싶은 분으로요. ㅎㅎ

     

    아낫님~~같은 호랑이띠 친구. 좋아요~~만물과 친구가 될줄아는 아낫님한테 저도 많이 배웁니다. 참! 저 곧 푸주도 맛보게 됐어요^0^

     

    달팽이샘~제 후기가 챌린치들의 일지를 두루두루, 골고루, 은근히,  인용한거 아시는걸 보니 샘도 세심한 눈을 지진 댓글동지 십니다요^^*

     

  • 2022-01-22 20:58

    그동안 27명의 챌린져들의 파트너로서 본인또한 챌린져가 되어 긴긴 시간을 보내셨을 토토로샘의 노고에 무한한 감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고생한 덕분인지 사람 꼬시는 기술과 댓글 실력이 범접할수 없는 수준이 되신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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