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이 예술> 여름학기 2회차 후기: 나의 하루를 정리해보자면...

동은
2021-05-28 10:18
279

<한문이 예술> 두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첫번째 강의 시간에 배웠던 것을 떠올리며 활동을 해보는 시간이에요.

 

 

 

 

 

1교시 <한문이 예(禮)술> - 한문은 관계의 기술!

 

 

 

晨必先起 必盥必漱

신필선기 필관필수

반드시 새벽에 먼저 일어나, 세수하고 양치질하라.

室堂有塵 常必灑掃

실당유진 상필쇄소

방과 마루에 먼지가 있으면, 항상 물 뿌리고 청소하라.

 

 

 

이번에 배운 문장은 개인적으로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어려워하는 저를 콕콕 찌르는 문장이었습니다. 모범을 보이는 선생님의 모습은 아니지만...^-^ 다행히 아이들은 먼저 일어나 아침에 책을 읽거나 누나를 깨우거나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기도 하고, 방치우는 일에서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더라고요.

 

 

기본적인 생활습관은 어린이집같은 유아교육기관이나 학교뿐만 아니라 고대에도 아주아주 중요했습니다. 이 두 문장에서 반드시라는 의미를 가진 반드시 필必이 무려 네 번이나 쓰였으니까요. 저번 시간에 나의 하루를 돌이켜 봤으니 이번 시간에는 두 문장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지난 시간에 살펴본 나의 하루에 대한 글을 써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매일 하루에 한 번씩 무엇을 하는지, 두 번씩 무엇을 하는지, 아침부터 잠들기 전의 내 모습을 떠올리고 적어보는 활동이었죠. 그런데 꽤나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아마 저번시간에 한 번씩 떠올려보는 시간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 같아요. 저도 그렇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서 정신없이 할 일을 하거나 생각없이 시간을 보내거나, 약속된 일을 하거나... 매일매일 지키고 있는 나의 일상이 무엇인지 떠올려보려고 하니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모두 발표를 해봤어요. 친구들마다 각각 문장을 선택한 이유들이 모두 달랐습니다. 어떤 친구는 새벽에 먼저 일어나서 세수를 양치질하는 문장이 아침에 일어나 가족들을 깨우는 내 생활과 어울려서 골랐다는 친구, 방을 청소하면 기분이 좋아져서 물뿌리고 청소하는 문장을 골라 글을 쓴 친구, 모두 각자의 이유로 문장을 선택하고 글을 썼습니다.

 

 

친구들이 한바닥 가득 직접 글씨로 채우는 것을 보니 괜히 재가 다 뿌듯하고 그렇더라고요. 다들 아침에 눈을 뜰 때, 그리고 주변정리를 하면서 소학 문장을 떠올려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2교시 <한문이 예(藝)술> - 한문을 예술로!

 

 

지난시간에는 대체적으로 감각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가장 우리가 많이 느끼는 촉감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피부가 느끼는 것은 바로 아픔의 강도라는 이야기도 했죠. 뾰족하고 거칠고 쓰라린 느낌만이 아픔이 아니라 부드럽고, 간지럽고, 포근한 느낌도 아픔의 강도에 포함이 되는 겁니다. 사실 촉감이란 우리 피부에 직접 닫는 것을 의미하는데, 감각이라는 단어가 기운을 마음으로 모아 그것을 깨닫는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반드시 피부에 닿아서 느껴지는 것만이 반드시 우리에게 아픔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번 시간에 친구들에게 아픔을 느꼈던 경험에 대해서 떠올려오라는 숙제(?)를 부탁했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아픔을 느낀 이유와 아픔을 느낀 부분이 어디인지 정리해보고 게임을 진행했어요. 스피드게임으로 친구들의 경험을 보고 그것을 몸짓으로 표현하면 다른 친구가 맞춰보기로 했습니다.

 

 

친구들에게는 다양한 경험이 있었어요. 오토바이에 엔진에 종아리가 데인 친구도 있었고, 시험을 못봐서 마음이 아팠던 친구, 이빨이 빠져서 아팠거나 문지방에 발이 걸려서 아팠던 친구, 의자에서 떨어졌던 친구 등등... 여러 경험들이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이 아픔을 재현하는 친구들의 모습도 재미있었어요. 잇몸이 아픈건데 턱이 아프다거나, 넘어진 일과 떨어진 일이 헷갈려 한참동안 정답을 맞추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게임을 진행한 건 지난 학기에 친구들이 강하게 원했기 때문인데요, 생각보다 미술활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친구들이 즐겁게 참여하길 바랬기 때문입니다. 약간의 몰입을 위해서 팀을 나눠서 대결구조를 했는데 미숙한 선생님 때문에 대결은 흐지부지 되었습니다.^^;; 더 재미있게 진행할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에 더 많은 고민을 하면서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친구들이 재미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게임을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은 친구의 경험을 적어보는 것으로 수업을 마무리했습니다. 다른 친구가 아팠던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되길 바랬습니다. 실제로 자기도 이렇게 아팠던 적이 있었다거나, 생각하지 못한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다음엔 또 새로운 감각에 대해서 배우게 됩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까요?

다음 시간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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