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실천과제 9주차-2

블랙커피
2021-05-07 17:36
287

벌써 금요일 오후입니다. 

다음 주 화요일(11일)까지 기후위기 관련 정보나 지식을 나의 언어로 세 번이상 정리해본다는 주간실천과제는 생각보다 어려운 과제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의 공부와 실천이 좀 더 탄탄해지는 것 같네요.^^

지난 화요일 이후 새롭게 정리된 것들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 달아주세요~~

 

저는 오늘 지난 '워크숍1'을 앞두고 공유했던 기후위기와 채식 관련 강의(작년 9월에 있었던 기후의제 포럼/채식분과에서 기후행동비건네트워크 대표 조길예님의 강의)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지금껏 동물권이나 건강 상의 이유로 채식을 권장하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기후 위기 대응과 관련하여 채식이 많이 부각되고 있더군요.

그래서 기후위기와 채식의 문제를 좀 더 꼼꼼히 정리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후위기와 채식에 대해...

 

 

눈앞에 닥친 심각한 기후위기의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이에 과학자들은 1)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쪽으로 에너지 전환,

2) 지속가능한 먹거리로 전환을 촉구한다.

즉 지구 탄소 예산 내에서 살고, 식량 또한 지구한계 내에서 생산, 소비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기후기위 대응에서 왜 우리의 먹거리의 변화가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나?

 

이에 대해서는 먼저 축산업과 온실가스 문제를 짚어 볼 수 있다.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전체 중 식량 생산과 관련한 부분이 25%인데, 이 25% 중 80%가 축산업이 연관되어 있다.

축산업이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전체 중 18~20%를 차지한다는 얘기다.

 

 

두 번째로 축산업은 지구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지표가 되는 아홉 가지 한계 중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토지이용 변화, 질소 인 과부하에서 압도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 중 토지와 축산업 문제를 자세히 보자.

지구상의 토지 중 38%가 식량 생산과 관련된다.

축산업은 전체 토지의 30%를 이용하는 것에 비해, 그것에서 제공되는 칼로리는 18%이다.

반면 인류는 나머지 8%의 토지에서 생산되는 식량에서 82%의 칼로리를 제공받고 있다.

축산업은 많은 토지이용률에 비해 인류에게 제공하는 칼로리는 매우 낮다.

거기에 축산업에 이용되는 많은 토지는 질소와 인으로 오염되고 있기도 하다.

 

 

네덜란드 환경평가원의 보고서(2008. 10)는 기후변화 완화 정책은 에너지 영역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고,

축산업 분야는 온실가스 방출의 18%와 인간이 사용하는 땅 전체의 80%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보고서에서는 “우리는 고기를 덜 먹거나, 완전히 식물성 식사로 식단이 바뀔 경우 토지 이용에 대단한 효과가 발생함을 발견했다. 목초지 2,700Mha와 농경지 100Mha에 이르는 땅에 야채를 다시 키우면 많은 탄소가 흡수될 수 있다.

또한 메탄과 아산화질소 방출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 건강상의 이유로 권장하듯이 전 세계가 고기를 덜 소비하는 것으로 전환하면 450ppm CO2-eq. 목표를 달성하는데 드는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다.

2050년에 약 50%가 비건 채식을 하면 기후비용의 80%가 줄어든다”라고 말하고 있다.

 

채식으로 전환 시 온실가스 감축양을 좀 더 알아보자.

FAO 통계에 의거한 2005/2007년 식품 온실가스 배출은 7.6기가톤이다.

현재 경향대로 라면 2050년에는 11.4기가톤이 배출될 거로 예상된다.

그러나 베지테리언 식사로 바꾸면 2050년에 4.2 기가톤이 방출되어 약 63%가 덜 배출될 것이라 예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완전 비건 식사로 바꾸면 2050년에 3.4 기가톤을 방출하여 70%정도의 탄소 배출을 절감할 수 있다.

 

 

이를 우리나라 상황으로 다시 생각해보자.

우리 국민 1인 평균 육류섭취량은 140g이다.

이를 1인의 평균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계산하면 7.16KgCO²e/day * 365일 = 2613KgCO²e/year

한편 비건 채식인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2.89KgCO²e/day * 365일 = 1054KgCO²e/year 정도이다.

비건 채식을 하면 1인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연간 1559KgCO²e(약 1.5톤)줄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심각한 수준의 육류 소비 감축 없이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씨 내로 묶어 두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는 채식이 기후위기 대응에서 그동안 간과되었던 기회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댓글 5
  • 2021-05-07 23:18

    저는 토토로샘이 열심히 들은 유튜브 기획대담[기후 위기의 시대를 묻고 답하다]을 보면서 그 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

    기후위기는 인간의생존(식량위기)과 직결되는 문제라는것.

    퍼머컬쳐를 통한 소규모농업의 중요성과 육류소비 억제, 비건식단을 통한 지구( 생태계)를 살리는것의 중요함을 또한번 느꼈습니다.

    기후위기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는것>>>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참여,실천하자!

    20210507_230414.jpg

  • 2021-05-09 12:09

     

    저는 <씨스피라시 Seaspiracy - Join the the movement>를 다시 봤습니다.

    그래도 육식주의에 대한 얘기는 조금씩 많아지고 있는데, 해양생물에 대한 얘기에는 왜 여태 귀기울리지 않았던가.. 싶어요. (좋아하는) 해산물을 소비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지, 어떻게 잡히는지에 대해선 전혀 관심 가지지 못했음을 반성했습니다. 이제 이를 어떻게 만나고 어떤 실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남았네요.

       

    1. 플라스틱 문제

    플라스틱을 잔뜩 먹고 죽는 바다동물들, 태평양의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섬, 지금의 바다는 유독한 플라스틱 스프가 되었다. 청년 ALI (다큐 제작자) 역시 해양자선단체에 기부하고 플라스틱을 줄이고 주위 해변에 나가 쓰레기를 줍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실천들), 이것이 정말 해양생물을 구할 가장 나은 방법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2. 포경 문제

    일본은 상업적 포경을 재개했고, 일본 남부해안(다이지)에서는 돌고래, 소형고래가 만으로 유인되어 대량 학살(매년 700마리 이상)된다. 돌고래몰이는 해양공원 오락산업의 지원을 받는다. (돌고래는 해양공원에 10만달러 이상에 팔림) 하지만 전시공연산업 때문이라면 굳이 대량학살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다이지 근처에 있는 세계 최대 참치 어항을 찾은 ALI는 물고기 남획에 대한 희생양이 돌고래임을 알게 된다. 연간 420억 달러 규모의 참치 산업은 현재 남획으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 그런데 어부들은 돌고래를 경쟁 상대로 여기고, 그들이 물고기를 너무 많이 먹어 참치가 잡히지 않는다고 주장함으로써 계속 참치 산업을 유지하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책임도 회피한다. 

     

    3. 부수어획 문제

    부수어획이란, 목표종을 잡는 동안 딸려오는 다른 해양생물들을 말한다. 잡히는 해양생물의 40퍼센트가 부수어획이다. 잡아올리는 즉시 바다로 버려지지만, 대부분은 이미 죽은 상태. 이에 대한 규제가 존재하긴 한다. 하지만 바다에 나가 있는 460만 어선들을 관리하고 규제하는 일이란 사실상 불가능. (예. 아이슬란드의 한 어장에서 한 달간 조업시, 쥐돌고래 270마리/바다표범 900마리/바다새5,000마리가 잡혔다. 이를 전세계 어장에 적용한다면?)

     

    4. 사실상 바다 오염의 주범인 어망, 어업장비. 그리고 상업적 어업.

    바다 쓰레기의 46%는 어망이다. 나머지 쓰레기 대부분도 다른 종류의 어업 장비다. 플라스틱 빨대의 문제가 아니었다. (플라스틱 빨대 비중은 0.03% 정도) 하지만 관련 단체들 중 그 누구도 이에 대해 언급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플라스틱? 기름 유출? 이런 것들이 완전히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바다 생태계는 무너진다. 정작 문제는 상업 어업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어업에 대한 이미지는 실제와 상당히 다르다. 지금의 상업 어선들은 강력하고 거대하며 효율적인, 죽음의 기계다. 어업은 완전한 산업화 되었다. 200년전 하루에 1-2톤씩 잡히던 넙치는 지금 1년에 1-2톤 잡힐 정도로 개체수가 줄었다. 이런 속도로 파괴된다면 2048년이면 바다가 텅빌 것이라 한다. 매년 10만km2의 숲이 사라지는데, 저인망 어선은 매년 1,600만km2에 달하는 해저 면적을 완전히 없애버리고 있다. 바다생물은 탄소를 붙들어 대기권으로 배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므로 이를 보호하는 것은 육지에 나무를 심고 보존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5. 우리를 헷갈리게 하는 ‘지속가능한’ 해산물 문제

    마케팅 문구일 뿐이다. ‘지속가능한’의 정의 자체가 모호하다. 누구도 그 경계를 정할 수 없고, 야생 동물을 마구 꺼내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곳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해양보호와 관련된 단체들은 회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 여겨지는 내용(해산물 섭취 금지와 같은)은 언급하지 않는다. 문제해결에는 관심이 없고 문제 이용에만 관심을 가진다. 기분 좋은 사업일 뿐. 더욱이 이러한 인증 사업이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단체(MSC)라면? 참치 8마리를 잡는데 돌고래 45마리가 죽어도 돌고래 안전 라벨을 받을 수 있다. 어업 옵저버가 있다고는 하지만, 정기적이지 않고 매수 가능함을 해당 단체에서도 인정한다. 누구도 개런티 할 수 없다고. 심지어 옵저버는 나갔다가 실종되는 경우도 다반사라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이해관계에 의해 라벨이 남용되는 것을 과연 막을 수 있을까. 

     

    6. 수산업 보조금 문제

    많은 국가들에서 물고기(어업)로 회수하는 것보다 보조금의 규모가 더 커지고 있다고 한다. 생선을 먹지 않는다 해도 여전히 수산업을 떠받히는 우리의 세금이다. 세계의 기아와 맞서는데 쓰는 비용이 300억 달러 규모인데, 수산업에 대한 보조금이 350억 달러 규모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불법 조업의 배후에 마약밀매, 인신매매 등 범죄 배후 조직이 있는 것이 있을 수 있는 건 아닐까. 

     

    7. 어류 양식의 문제

    어류 양식으로 부수어획, 불법조업, 멸종위기종을 죽이는 것, 위험한 노동환경, 해저손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현재 세계 어업 생산의 50퍼센트가 다국적 기업들에 의한, 공장식 양식. 하지만 양식 어류의 먹이 생산에 엄청난 양의 물고기가 필요하다. 양식 물고기보다 먹이로 들어가는 물고기가 몇 배 더 많다. 양식장에서 배출되는 유기성 폐기물도 어마어마. (예. 스코틀랜드 연어 양식장의 폐기물 양 = 스코틀랜드 전체 인구가 배출하는 폐기물의 양)

    게다가 연어가 알에서 식탁에 오르기까지 약 50퍼센트는 각종 질병으로 죽는다. 새우 양식은 전세계 맹그로브 숲 37퍼센트를 파괴했다. Blood shrimp라 불릴만큼 해상 노역에 의존한다. 어획량은 줄었는데 항상 싼 값에 조업을 해야 하는 필연적인 취약성 때문에 값싼 노동력이 필요하다. 

     

    8. 인간의 건강 문제

    해산물 섭취를 중단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오히려 유독한 중금속을 피할 수 있다. 오염물질로 인한 해가 영양섭취의 득보다 클 수 있다. 깨끗한 물고기란 없다. 더러운 생선, 더 더러운 생선만 있을 뿐이다. 우리가 독성 물질 섭취하는 경로가 물고기다. 산업 오염물질이 최종적으로 가는 곳이 바다니까. 오메가3지방산은 생선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해)조류 세포가 만든다. 생선은 그 조류 세포를 삼키는 것. 우리는 중개자를 괴롭힐 것이 아니라 공급원을 직접 섭취하면 된다. 

     

    *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해양 생태계는 여건만 된다면, 굉장히 빨리 회복될 수 있다. 대규모 면적의 바다에서 행해지는 상업적 어업은 금지되어야 한다. 정부가 아직 조치를 취하지 않는 동안,  산업이 규제를 받지 않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윤리적인 일은 생선을 그만 먹는 일이다. (아... 역시 결론은 명백한데... 쎄다...)

    • 2021-05-09 12:17

      그리고... 저는 지난 주말부터 (자칭) 효도와 육아로 가정의 주간을 보내느라 여유가 없기도 했지만,

      다큐를 다시 보고 정리하는 일을 좀 만만하게 봤었나봐요. 이번에 (고작) 한 편 다시 보며 정리하는 것도 해보니... 힘들더군요.  

      여러편 다시 보고 정리해주신 쌤들의 수고에 존경과 감사를 전합니다. ^^*

  • 2021-05-10 11:59

    조천호샘의 강의 찾아들었어요

    새삼스럽네요

  • 2021-05-11 19:08

    이번주는 3권의 책을 읽었는데요, 블랙샘이 빌려주신 제로웨이스트키친은 냉장고에 의존하는 식생활의대안을 제시하면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방법들이 소개돼 있습니다. 음식물의 3분에1이 생산,유통,소비 과정에서 버려지고 매년 20조원이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으로 나간다니 정말 심각한 문제인데 또 모르고 있었네요.

    두번째 책은 E.F.슈마허의 자발적 가난을 읽었습니다. '아무것도 갖지않는 것보다 더 많이 갖는 것이 훨씬 쉽다' ' 적은 것이 오히려 더 많다' 경제학자인 그는 수학의 논리로는 삶을 이해할 수 없음을 피력하며 소박한 삶이 주는 무한한 풍요에 관해 그의 깊이있는 사유를 명징하게 풀어냅니다.

    세번째 책은 식물재배도감으로 베란다 텃밭을 잘 살펴서 키우고자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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