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대신 특강 <전환마을 은평을 만나다>

뚜버기
2021-05-05 22:32
846

에코프로젝트 탐방 일정으로 전환마을 은평 방문이 잡혀있었으나 코로나 확산 문제와 겹쳐서 줌강의로 대체되었습니다.

2021년 4월 22일(목) 오후에 있었던 전환마을 은평 소란님과의 줌 만남을 정리해 보았습니다(간략히 하기엔 내용이 너무 많네요). 강의를 들어면서 문탁보다 훠얼씬 다양한 취향을 가진, 그러나 지향하는 가치는 무척이나 친근한 분들의 공동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란쌤도 문탁도 전환마을로 선언만 하면 되지 않겠냐고 하시더군요.

한시간 동안 많은 내용을 지루할 틈도 없이 맛스럽게 전해주시고 또 쏟아지는 질문들에 속 시원히 답해주신 소란쌤께 감사드리고요. 언젠가  마을식당인 밥풀꽃의 채식밥상도 맛보고 벌크생활공동체와 소란쌤을 비롯 파머컬처 농부님들도 만날 날을 기대합니다.

 

아래는 강의와 질의응답 요약입니다.

 

전환마을은 세계 어디에나 있고 누구나 할 수 있다

 

전환마을 탄생의 사회적 배경

  • “2007년에 피크오일(Peak oil)이 올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경고에 대비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곳.
  • 이 운동의 시작은, 캠페인이나 압박에도 바뀌지 않는 정부와 기업에 대한 항변이었다.
  • 68세대들이 풀뿌리 운동을 넘어서 기후위기에 문제에 대응하여 생태적으로 전환된 운동
  • 기후위기 이전에 자본주의 문제, 국가주의 문제들이 모두 숨겨져 있는데 이 문제들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곳은 마을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됨.
  • 전환마을은 도넛경제, 마을경제를 추구한다.

<도넛경제학>

케이트 레이워스가 제시한 성장 위주가 아닌 다른 경제학을 추구해야 한다는 제안.

도넛 안쪽의 첫 번째 원은 인간의 존엄을 지켜주는 영역이 자리하고 바깥의 원은 오존층 파괴, 기후변화, 해양산성화

, 대기오염 등 환경 위기가 자리한다.

원이 안쪽으로 줄면 사회적 기초가 부족해서 위험하고 바깥으로 커지면 생태적 한계의 위기가 온다. 원의 안에서 안전하고 정의롭게 살려면 원의 모양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이 균형이 무엇인지 같이 공부하고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 마을이다.

 

전환마을 운동(Transition Movement)이란?

  • 도넛경제학의 균형을 마을을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운동. 
  • 기후위기 고민의 터전이 되기 위해 큰 경제가 아닌 지역 중심의 마을을 만들고 그 마을들이 네트워크를 이루도록 하자는 기획.
  • 2006년 이후 21세기들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운동. 50여개국 10,000개의 마을.
  • 빠른 성장의 배경에는 기후위기라는 문제의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

한국전환마을네트워크

  • 2017년2월14일 출범. 대안학교가 있는 마을들을 중심으로 전환마을들이 만들어진 것이 우리나라 특징. 간디학교 근처 등등.
  • 아시아전환마을네트워크 형성 : 일본은 후쿠시마 피난민들이 새로 정착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삶의 방식을 지향하면서 만들어짐
  • 전세계 전환마을은 네트워크로 연대하고 있다 : 전환마을은평을 만들 때도 토트네스나 LA전환마을에서 비용, 교육 등에서 많은 도움 줌. 서로 돕고 잘 된 방법들을 오픈해서 공유하는 네트워크를 중요하게 여김

최초의 전환마을 - 아일랜드 킨세일

  • 퍼머컬처를 공부한 12인의 농부들이 피크오일에 대비해서 마을을 디자인해서 살아보자는 제안
  • 그 디자인을 마을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전환마을이라는 이름을 지음. 그것이 전 세계로 확산됨

 

퍼머컬처란?

 

전환마을의 마을경제

  • 자본주의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다.
  • 약 마을 소비의 15%가 동네 작은 상점을 통해 순환 => 귀농/귀촌이 증가, 마을경제의 여건 형성
  • 마을경제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마을 사람들 전반이 공유

 

관계의 전환이 기후위기의 해법이다

  • 실제 토드네스 전환마을에서의 생활 경험을 통해 기후위기나 전환마을이라는 것는 관계를 통해 전환되는 것임을 배웠다.
  • 정부나 기업의 지원 제안(대안에너지 등)은 자본/국가체계에 대한 기업영리/종속을 오히려 강화시킬 뿐이므로 거부한다.
  • 에너지골목모임 등으로 에너지를 줄이며 함께 할 수 있는 것들(공동세탁실, 공동거실, 공동정원 등)을 만들어 내면서 위기에 서로 돌볼 수 있는 관계를 마련하고, 관계의 전환을 통해 의제를 고민하는 것이 위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대신 현실적인 해법.
  • 은평 전환마을의 사례 : 전기세 배틀 모임

관계의 전환을 통해 탈성장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 성장을 그대로 두고 기후위기를 막을 수는 없다. 성장을 포기하지 않는 발상은 근본적 해법이 되지 않는다.
  • 관계의 전환을 통해 성장하지 않고도 함께 생산하고 서로 잘 살 수 있다는 연습을 해야 가능하다. 관념만으로는 불가능.
  • 1%라도 생산하는 마을 : 착한 소비자로 매몰되지 않게. 마을에서 직업을 창출하고 경제체계를 직접 꾸리기. 직접 생산하는 마을은 나누고 선물하기 쉽다.

 

전환마을은 가치공동체이자 취향공동체이다

  • 내가 사는 이 곳에서 내가 아는 방식으로 내가 가진 것으로부터 재미나게 지구와 이웃과 함께 사는 방법이다.
  • 기후위기는 처음 겪어보는 것. 따라서 전환마을은 단체/조직이 아니라 체험하고 실천하고 배우는 학습네트워크다.
  • 마을모임과 학교 등을 통해 경험을 쌓고 관계를 이루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취향과 가치를 공유하면서 전환마을의 멤버로 변화하는 방식
  • 돈 없이도 사람 없이도 시작 가능하다 : 전세계 전환마을은 대체로 2~3명이 시작. 전환마을은평은 20여명이 시작.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선언하는 것으로 시작.

3.5% 운동이 전환마을 운동의 핵심이다

  • 성공한 운동들을 보면 처음에 약 3.5%가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하면 50%가 동의하게 되고 그로부터 상식이 된다. (여성참정권, 흑인민권 운동의 예)
  • 3.5%가 동의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 된다! 나 자신이 3명을 설득해 내면 가능하다.
  • 전환은 단숨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 변화를 의미한다. 그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터전이 필요하며 마을에서 서로 돌보고 살리는 경험치를 쌓은 후에 생겨나는 행동의 변화가 진짜 의미있는 변화다.

지구 평균 기온이 5℃ 오를 때까지 6년 정도 남았다고 한다. 물컵에서 물이 넘치기 직전의 상황과 같다. 정부가 행동하기를 기다린다면 그것은 너무 느리고 더딜 것. 개인적으로 행동한다면 그것 또한 너무 작고 느릴 것. 그러나 우리가 공동체로서 함께 행동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며 지금이 바로 가장 적절한 때이다.

 

전환마을 은평

  • 대표 없이 n개의 모임들이 모여서 만드는 마을. 하고 싶은 사람이, 하고 싶은 때에, 하고 싶은 것을 원하는 만큼 한다. 소모임이 많은데 모임이 커지면 작은 모임들로 분리를 권유한다. 어쩔 수 없다에서 뭔가 할 수 있다로 전환
  • 은평게릴라 가드너 (매주 목요일 쓰레기 줍기, 업사이클링 화분만들기, 먹을 것 나눠주기)로 시작해서 약 100여회의 설명회를 고쳐 사람들과 연결됨.
  • 퍼머컬처 학교를 통해 전환마을을 디자인하고 밥풀꽃 로컬푸드식당(현재 채식도시락배달도 함), 농장들을 초기에 만들었고 구심점을 이룸.
  • 풀학교/잡풀요리학교/논학교/발효학교(학교급식에 연결)/토종씨앗운동/자립자족학교(적당기술) 등등이 전국적으로 진행됨. 학교를 졸업하면 강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현장/모임에 투입시켜 트레이닝시키고 직업으로 자리잡음.
  • 벌크생활 마을공동체 : 플라스틱 쓰레기와 자연에 해가 되지 않는 생활재와 화장품 만드는 모임. 교회 등의 종교모임 등에서 정기적으로 만들기를 할 수 있도록 조직해 주는 활동.
  • 기후 위기 해결의 유일한 방법은 과잉배출된 탄소를 땅속에 다시 저장하는 농업 밖에 없다.
  • 은평구 시민사회 전체가 전환마을을 선언하는 일로 발전
  • 2020부터 퍼머컬처 공동체 운동을 확장하여 좀 더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 과잉배출된 탄소를 땅속에 다시 포집하는 농업만이 현재 기후위기의 유일한 해법. 도시에서 자급도를 높이는 것(도시/개인텃밭/교외농업)을 목표로 한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전환이 일어나는 곳은 어디인가? 의식의 전환(인식, 사고, 가치의 전환)이 먼저다. 그러기 위해 연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을이 필요하다.

 

질의 응답

[Q] 소모임들이 전체적으로 모이는 총회 등이 있는가?

[A] 총회 등의 모임은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므로 하지 않으로 노력한다. 대신 함께 모일 수 있는 큰 공간들은 곳곳에 있고 축하이벤트 등의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모인다.

[Q] 무엇을 축하하는가?

[A] 축하를 의식적으로 하려한다. 전환마을의 기법 중 하나인데 무엇인가를 시작할 때 심할 정도로 축하를 한다.

[Q] 내전전환은 무엇인가?

[A] 공동체가 모이면 갈등이 생기지 않는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좀 더 스킬이 필요하다.

  • 전환마을에는 비폭력 대화 등등 여러 종교에서 다양한 뽑아낸 툴(리커넥션, 재교감, 춤, 명상 등등)을 가지고 만들어낸 매뉴얼화된 프로그램이 있다.
  • 전환마을이 되면 내적전환 교육을 받는다. 마음이 상하거나 분쟁이 생길 때 내적전환 모임을 통해 풀어갈 수 있도록 권유.
  • 기후위기라는 의제를 이야기하는 자체가 심적으로 힘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위로를 위한 내적전환 모임을 정기적으로 한다.

[Q] 학교들이 활발하게 운영되는 비결은?

[A] 특이한 내용이 많아서인지 전국적으로 참가신청이 있고, 젊은이들이 많이 신청한다. 기후위기 고민이 깊어져서인지..학교는 20~30명들의 신청을 받는데 모집에 어려움은 별로 없다.

[Q] 농사를 크게 짓는데 어떻게 가능한가?

[A] 공동체가 땅을 사기는 어렵다. 그런데 원불교로부터 땅을 빌려서 농사를 짓게 되었다. 그 외 고양시, 의정부 등에 농장들을 운영하고 있다. 올 봄 전국 전환마을에서 18개의 텃밭을 만드는 일에 간여했다.

[Q] 벌크공동체 모임은 정기적으로 모이는가?

[A] 약 10인 단위로 묶여서 정기적으로 한달에 한 번 정도씩 만나서 필요한 것을 만드는 식으로 자율적으로 운영.

  • 교회 등의 경우 매뉴얼이나 방식들을 지도 해 준 뒤에는 스스로 모임을 진행.
  • 소비자로 남는 것은 쉬운 일. 모임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체계를 짰다. 대체로 와서 만들어 감. 대부분의 생활재는 풀을 재료로 만들어서 다른 제품을 사서 쓰는 것보다 좋아해서 잘 운영됨. 농사짓는 땅이 있어서 주변 풀로 만드는 것이 가능했다. 강사진들이 은평구 지역의 고등학교에서 고체나라 수업을 하고 있다. 법적인 문제도 있어서 셰어해서 나누는 방식으로 한다.

[Q] 소모임은 자율적으로 운영되지만 전환마을의 전체상은 디자인한다고 하는데 디자인의 주체는 누구인가?

[A] 퍼머컬처 학교에서는 전환마을의 디자인을 공부하는데 그 학교 출신들이 중심이 되어 전환마을 활동이 대체로 이루어진다. 은평퍼머컬처공동체(2020~)는 약 60명이 따로 또 같이 농사를 함께 짓는다. 그로부터 파생된 모임들, 프로젝트들이 많이 굴러가고 있다.

댓글 1
  • 2021-05-06 09:26

    전환마을은 잘 몰랐었는데 너무 좋네요! 내용 공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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