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차 후기 - 이름을 바로잡는 이유
여울아
2021-04-13 08:18
239
13장 자로편은 자로가 정치에 대해 묻는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3장에서는 공자가 위나라 정치상황에서는 正名을 해야 한다고 답합니다.
당시 위나라는 위영공의 부인 남자(송나라여인)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었고,
그녀가 송조라는 애인을 두는 등 음란한 행위를 일삼자, 그 아들 괴외가 이를 부끄럽게 여기고
그녀를 죽이려다가 발각되어 괴외가 망명 길에 오릅니다.
그 사이 위령공이 죽고 괴외의 아들 첩(령공의 손자)이 즉위하여 출공이 됩니다.
괴외가 다시 들어로가 정치에 대해 묻는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괴외가 위나라로 돌아오려고 하지만 출공은 아버지 괴외의 입국을 막습니다.
공자의 정명은 출공이 아버지 괴외의 입국을 막고 자신이 왕에 오른 것에 대한 문제제기입니다.
제경공이 정치에 대해 물었을 때,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라고 답했던
정명과 같이 그 직분에 맞게 합당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름과 실질에 맞으면, 말이 이치에 맞고, 일이 성취되며,
예악이 흥하고, 마침내 형벌이 적중하기 때문입니다.
즉, 왕위 계승 과정에서 일어난 아버지와 아들의 자리바꿈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백성들의 삶도 어지럽게 된다는 것이 공자의 주장입니다.
(나중에 자로는 위나라 대부가 되어 괴외가 일으킨 난에서 죽음을 맞는 얄궂은 운명입니다~)
말을 어지럽히는 것이 나라를 어지럽히는 것과 같다는 공자의 입장은 이후
<순자>에 이르러서는 당시 명가들의 명변 논쟁에서 보다 구체화됩니다.
춘추전국시대는 그만큼 전쟁통이었고, 어떻게 하면 이 혼란을 막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정치의 중요한 목적이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오늘은 1분기 마지막 수업이네요. 진도는 10장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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