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여론 첫시간 후기
뚜버기
2021-01-27 21:46
356
인류학 세미나 첫시간!
팬더믹 이후 종종 줌으로 세미나를 했지만, 이번엔 아예 작정하고 온라인으로만 열었다. 덕분에 멀리 계신 분들, 직장에서 퇴근하고 접속하는 분들까지 함께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문탁 세미나는 처음이신 린쌤, 송이쌤과 오랜만에 세미나 신청하신 반딧불이쌤! 환영합니다.
그날 나눈 이야기들은....
*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들로 대부분 증여에 대한 윤리적 관념을 다룬 구절들이었다
- 교환과 계약은...사람과 물건 뿐만 아니라 그것들과 다소 관계가 있는 신성한 존재들도 끌어들인다는 점
- 사람들과 계약을 맺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 첫 번째 집단 가운데 하나는 무엇보다도 죽은 자들의 영혼과 신이다
* 모스는 증여가 인류의 반석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미디어 경험이나, 의식주 생활자체가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르게 커왔다. 개인주의적인 이들 젊은 세대들에게도 과연 증여가 반석에 있다는 감각이 있을까?
- N포 세대로서는 혼자 힘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그런 청년들이 오히려 증여론적 대안을 택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 공동체의 경험이 없는 세대들에게 문탁 등과 같은 공동체의 경험의 장이 필요하다
* 물건의 영이라는 하우에 대하여
- 귀신 시나락까먹는 소리로 느껴질 수도 있으나, 법관념이라는 측면에서 받아들여야 할 것.
- 오히려 하우가 자연스럽게 느껴졌다는 의견이 많았다. 동서고금을 통해 내 것은 없다, 돌려줘야 한다, 베푼 만큼 돌아온다는 것들은 모든 인류의 지혜였던 것 같다.
- 부란 누구의 소유도 아님을 강조하는 개념이 하우라고 생각된다.
- 물건이 귀했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대량 생산품이 소비되는 시대라서 물건의 영이라는 감각도 희박해 질 수 밖에 없다. 분배의 정의 자체가 달라진 사회임을 감안하자면 뭔가 구조적 변화를 꾀하는 행위가 수반되어야 하지 않을까.
- 당근마켓과 같은 순환이 최근 활발한데, 관계맺기가 없이 물건만 순환시키는 나누는 행위와 물건의 영은 어떻게 연관지어 이야기 할 수 있을까?
* 선물의 기술이 필요하다
- 누구나 선물을 잘 주고 받는 기술을 통해 관계를 잘 맺는 것은 오늘날도 선물이 유의미함을 의미한다
- 그런데 증여론에서 논의하는 선물개념은 오늘날과 같은 개인적인 선물주고받기와는 다르지 않은가? 사회적 총체성을 구성하는 방식이자 집단적 계약으로서의 선물이다.
- 그렇지만 개인적 선물에도 사회적 구성원리로서의 선물의 성격을 가진다는 점에서는 의미있지 않을까
토토로님은 마경세미나 새로운 시즌인 줄 알고 덜컥 신청하셨다길래 살짝 걱정했는데 꼼꼼하게 잘 읽어오셔서 안심했고, 최근 분배문제와 인류학에 관심 가지고 계신다는 림쌤도 잘 찾아오신 듯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증여론 세미나를 꽤 여러번 했는데 이번에는 또 새롭게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진 것 같아서 앞으로의 시간이 더욱 기대되는 인류학 셈나 첫날이었습니다!
다음시간엔 증여론 2장까지 읽고 함께 나누고 싶은 구절이라든가 나누고 싶은 이야기 메모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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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덜컥 신청했는데
첫시간, 책읽고 세미나 하면서
신청하길 잘했구나~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