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딕> 세번째 후기

인디언
2020-11-28 00:44
564

치즈인더트랩 <모비딕> 세 번째 세미나는 48부터 73장까지였다.

산책님이 일 때문에 못오시고 요요, 초록, 물방울, 인디언이 재밌게 세미나를 했다.

모두들 이번 부분은 액션감이 넘치는 생생한 현장이었다고 느꼈다.

거기에 매 장마다 끝부분에 고래잡이 철학자의 자유롭고 느긋한 무법자철학이 멋진 문장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초록님은 이 부분이 너무 인위적으로 끼어든 것 같다고는 했지만^^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한 챕터씩 넘겨가며 인상깊은 부분들을 함께 짚어보았다.

 

48장에서는 이등항해사 스터브의 부하들 사기 돋우는 스타일과 삼등항해사 플래스크와 그의 작살잡이 다구의 관계가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는데, 흑인 다구와 백인 플래스크의 역전된 모습에서 저자 허먼 멜빌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볼 수 있었다. “이 고귀한 검둥이는 아무렇지 않은 듯이 무심하고 느긋하게, 설마 미개인에게서 보게 될 줄은 몰랐던 당당한 태도로 균형을 잡으면서, 파도가 아무리 굽이쳐도 멋진 자세를 유지했다... 위에 올라탄 사람보다 아래에서 받치는 사람이 더 고귀해 보였다.”

 

49장에서는 이슈마엘이 유언장을 쓰는 장면이 나온다. 뱃사람들은 이 취미를 즐긴다. 유언장 쓰는 의식으로 마음이 가벼워지고 죽음과 매장은 가슴깊이 간직하게 된다. 얼마가 될지는 몰라도 앞으로 살 날들은 부활하여 덤으로 얻은 날들이 된단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고래잡이 선원들의 삶을 잘 보여준달까.

 

50장은 유령들의 대장인 페달라에 대한 이야기다. 태고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최초의 인간같은 동양인의 원시성에 대한.

 

51장에서 드디어 고래가 나타났다. 희망봉 부근에서. “검은 바다는 하염없이 굽이쳤고, 그 커다란 조류는 마치 양심이라도 되는 듯, 광대한 우주의 영혼이 해묵은 죄와 그로 인한 고통에 번민하며 후회하는 것 같았다.” 이 부분에서 요요샘은 이슈마엘, 즉 허먼 멜빌이 범신론자임을 느꼈다고.

 

52장부터는 망망대해에서 또 다른 포경선을 만난다. 앨버트로스호. 이 배는 4년이나 항해하면서 몰골이 말이 아니다. 에이해브는 어떤 배를 만나도 흰고래만 묻는다. 뭔가 불길한 조짐으로 답을 들을 수가 없고, 절망하는 에이해브는 세계일주!를 외친다. “숱한 위험을 거쳐 그저 출발한 그곳, 우리가 안전하게 두고 떠난 사람들이 내내 우리 앞에 있던 바로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뿐.” 인생도 마찬가지 아닌가. 이 부분에서 물방울은 루쉰을 떠올렸다고 했는데 그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난다. 물방울~~ 보충해주세요^^

 

53장은 바다에서 만난 포경선끼리 상호방문하는 이야기. 상선이나 노예선, 군함, 해적선들과는 달리 포경선은 엄청 사교적이다. 상호방문하는 선장들은 넘어지기 쉬운 상황에서도 폼생폼사, 호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두다리를 벌리고 서서 버틴다. 허세 작렬! ㅋ

 

54장은 또 다른 포경선 타운-호호 이야기. 이전에 갑자기 몇 챕터가 연극대본처럼 쓰여진 적이 있었는데 이 장은 또 다른 형식으로 전개된다. 나중에 이슈마엘이 페루 리마에서 스페인 친구에게 들려준 이야기 말투다. 포경선에서 있었던 엄청난 사건. 열등감이 있는 항해사와 열등감을 느끼는 상대자 사이의 복수극, 선상 반란. 육지가 아닌 바다. 배라는 우주, 폐쇄적인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드라마는 훨씬 극적이다. “여행 같은 건 할 필요가 없어! 세상은 하나의 커다란 리마야.” 포경선도 마찬가지겠지. 계획된 복수와는 다르게 어이없이 죽어버린 항해사 라드니. 세상에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가 많다. 다른 장에 비해 아주 긴 장인데 이 장 하나가 또 하나의 스토리를 갖고 있다. 소설 속의 소설 같기도 하다.

 

55, 56, 57장은 고래그림들과 예술품에 나타난 고래들을 소개하고 있다. 잘 못 그려진 기괴한 고래 그림들, 오류가 적은 그림들... 고래 전체는 볼 수가 없다. 죽은 고래는 외형이 같다고 해서 고래라고 할 수 없다. 생명이 없기 때문이다. 고래는 살아있는 현장에서만 제대로 볼 수 있다. 고래를 알려면 포경선을 타라! 목숨을 걸어라! 이런 말. 고래를 잘 못 그린 최고봉으로 퀴비에가 나오는데, 요요샘은 들뢰즈 공부할 때 퀴비에가 나왔었다며 소개를 해주었다.

고래는 그림, 이빨, 나무, 철판, 돌 조각 등에서도 보이지만, 고래잡이들은 산에서도, 북극과 남극의 별자리에서도 고래를 본다.

 

58장은 요각류라는 동물성 플랑크톤이 나오는데 참고래의 먹이다. 먹이사슬로 보면 최상위 포식자가 최하위 플랑크톤을 먹는게 이상하지만, 바이칼호의 물범도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는다고 하니 가능한 일인 듯?

“갓난아기나 다름없는 인류가 제아무리 과학과 기술을 자랑하고 장밋빛으로 채색된 미래에 과학과 기술이 아무리 크게 발전한들 바다는 마지막 심판의 그날까지 영원히 인류를 모욕하고 살해하고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가장 웅장하고 견고한 군함까지 산산조각 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느낌이 끝없이 반복되다 보니 인간은 원래부터 가졌던 바다에 대한 온전한 공포심을 상실하고 말았다.... 바다는 익숙하지 않은 인간에게만 그토록 고약한 적수인 게 아니라 제 자손에게도 마성을 드러내고... 자신이 낳아 기른 생명체에게조차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 바다를 다스리는 건 오로지 바다의 힘과 자비뿐이다. 주인 없는 바다는 기수를 잃은 미친 군마처럼 헐떡이고 씩씩대며 지구 위를 내달린다.” 이런 바다를 무서워하지 않으면서 작은 벌레는 무서워하는 우리들. 요즘 아이들은 땅을 못만진다고 한다. ㅜㅜㅜ

“섬뜩한 바다가 푸르른 육지를 감싸듯이 인간의 영혼에도 평화와 기쁨이 넘치는 외딴 섬 타히티가 있고, 우리가 절반밖에 모르는 삶이라는 공포가 그 섬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 ..그 섬에서 밀려나지 말지니, 그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하리라!” 이 부분에서 요요샘이 불교의 ‘자등명 법등명’ 자기를 등불(섬)로 삼고 법을 등불(섬)로 삼아라. 라는 이야기와 연결시켜주심.

 

59장은 대왕오징어. 이 세상 것이 아닌 존재, 형체도 없이 어쩌다 생겨난 망령 같은 생명체 이야기. 이걸 만나면 무사히 항구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불길한 징조? 향유고래의 유일한 먹이니까 뭔가 가능성이 있다는 믿음?

 

60장은 포경밧줄. 엄청 길고 무거운 밧줄에 선원들은 모두 얽혀있다. 에드워드 왕 앞에 나선 칼레의 여섯 시민처럼. 그렇게 밧줄을 목에 감고 죽음의 아가리를 향해 돌진한다.

“인간이란 누구나 포경 밧줄에 싸인 채 살아가는 것을. 모든 인간은 목에 올가미를 건 채 태어나는 것을. 그러나 조용하고 교묘하게 상존하는 삶의 위험을 깨닫는 건 느닷없이 갑작스레 죽음으로 방향을 틀었을 때뿐이다. 당신이 철학자라면, 포경 보트에 앉아 있더라도 작살이 아닌 부지깽이를 옆에 놓고 저녁의 난롯가에서 앉아 있을 때보다 조금이라도 더 큰 공포를 느끼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의 고래잡이 철학자!!!

 

이렇게 상권이 끝나고 하권으로 넘어간다....... 너무 길어지는데... 못 오신 산책님을 위해...

 

61장에서 드디어 스터브가 고래를 잡는다.

62, 63장은 작살던지기, 작살받이를 이야기하며 작살잡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64장은 자신이 잡은 고래 고기로 저녁식사하는 스터브. 나이 많은 요리사를 무척이나 성가시게 한다. 뱃전에 매어 둔 고래 주변에서 고래 고기를 탐하며 시끄럽게 하는 상어에게 설교를 하라고 시킨다. “여러분은 상어지만, 내면의 상어를 다스린다면 천사가 될 수 있다. 천사란 상어의 천성을 잘 다스린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입이 크다고 해서 마구 삼키라는 뜻이 아니고, 밀치고 들어가서 직접 뜯어 먹지 못하는 작은 새끼 상어들을 위해 기름을 뜯어주라는 거다.” “잘하는데 양털 영감! 그게 기독교 정신이지.” 기독교를 제대로 비꼰다. ㅋ

 

65장 고래 고기 요리. 고래 기름으로 등불을 켜고 그 옆에서 고래 고기를 먹는 인간에 대하여. 고래의 뇌, 들소의 혹등, 송아지 골, 거위의 간을 즐기는 인간들은 식인종이 아닌가???

“다가올 기근에 대비해서 바짝 마른 선교사를 조금에 절여 지하실에 저장해 놓은 피지 사람들이 더 참아 줄 만하다. 심판의 날이 오면 그렇게 선견지명을 발휘한 피지 사람들이 거위를 땅에 못 박아 놓고 간을 비대하게 부풀려 <파테 드 푸아그라>를 즐기는 세련되고 교양있는 당신네 식도락가들보다 더 관대한 처벌을 받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요즘 동물권에 빠져 있는 산책님이 이 부분 좋아했겠다고...^^

 

66장은 고래 먹으러 몰려든 상어 대학살

67장은 고래 해체 작업

68장은 담요라고 불리는 고래의 가죽? 기름층?

“북극 고래의 피가 한여름 보르네오 흑인의 피보다 더 따뜻하다... 그대들도 얼음물에서 온기를 유지하라. 그대들도 세상에 살되 그곳의 일부가 되지 마라. 적도에서는 서늘하게 지내고 극지에서는 피를 돌게 하라. 성베드로 성당의 커다란 돔 지붕처럼. 그리고 커다란 고래처럼, 오 인간들이여! 사계절 어느 때건 그대만의 체온을 유지하라” 우리는 항상 떠나야 한다. 육지에 머무르면 안된다.

 

69장 장례식. 고래를 해체하여 필요한 것을 다 얻은 후 남은 고래의 사체는 바다에 버려진다. “이 얼마나 쓸쓸하고 조롱으로 가득 찬 장례식인가! 바다의 독수리들은 전부 경건하게 애도하며, 공중의 상어들은 하나같이 격식을 갖춰 검은 옷과 얼룩무늬 옷을 차려입었구나.” 장례식이라는 표현도 재밌다. 이 고래 사체가 바다를 떠다니면 군함이나 탐험선이 멀 거리에서 보고 <암초 주의> 일지를 쓰면, 몇 해가 지나도록 배들은 그곳을 우회한다니, 장대가 가로막았을 때 선두가 장대를 뛰어넘었다고 해서 장대가 없어진 후에도 허공을 뛰어넘는 어리석은 양 떼나 마찬가지다. “그게 당신들의 관습법이고 전통의 효용이다.”

선악의 개념도 이렇게 만들어진다. 니체적이라는 생각이 든다(요요). 헛 것을 믿고 공포에 떨고 세상 사람들이 그러고 산다. 영화 <곡성>이 떠오른다(초록?)

 

70장 스핑크스. 참수당한 고래의 머리가 스핑크스 같다. 에이해브는 그 머리에게 존경을 표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면 죽은 고래의 머리에게도 모비딕에 대해 묻는걸까?

“강렬한 구릿빛 고요는 마치 우주에 피어나는 노란 연꽃처럼 소리도 없이 무량한 이파리를 바다위에 하염없이 펼쳐 놓았다.” 고요한 상황 표현도 자극적인 글솜씨?

요요샘은 화엄의 세계 같다고. 세계일화. 세계는 하나의 꽃!

“오 자연이여, 오 인간의 영혼이여! 도대체 이 둘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닮았구나! 물질 속에서 티끌만 한 요소라도 꿈틀대거나 움직이면 우리 마음 속에서도 교묘할 정도로 똑같은 일이 일어나거든.” 여기서도 범신론적 사고가 엿보인다. 심신평행론, 자연-인간의 영혼.

 

71장 제로보암호 이야기. 가브리엘의 등장. 타운-호호 출신 영적 사기꾼. 광기의 공간을 만든 가브리엘 대천사. 그는 공포의 존재가 되었다. 그 자의 사기가 예언처럼 들어맞아가며 사람들은 이 광신자에게 말려든다. 그리고 그는 흰고래를 잡으면 안된다고 주장한다. 이 또한 불길한 조짐?

 

72장 원숭이 밧줄. 모두 동시에 이 장이 최고였어!!! 고래를 해체할 때 고래 등위에 올라가서 구멍에 갈고리를 끼우는 퀴퀘그와 그를 돕는 이슈마엘은 서로 밧줄로 묶여 있다. 이탈리아 오르간 악사들이 춤추는 원숭이를 긴 끈에 매어 데리고 다니는 것처럼 생겨서 원숭이 밧줄이라고 부른다고. 긴 줄로 샴쌍둥이가 된 두 사람. “나는 당시의 내 상황을 너무나 통렬하게, 그리고 형이상학적으로 인식한 터라, 그의 동작을 열심히 지켜보는 동안 나의 개체성이 2인 합자 회사로 통합되어 자유 의지는 치명상을 입고, 타인의 실수나 불운으로 인해 아무 죄 없는 내가 무자비한 재앙과 죽음으로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사실을 또렷하게 인식했던 것 같다.” 전체 운명 속에 놓인 우리가 다룰 수 있는 건 다만 밧줄의 한쪽 끝뿐!

“자네가 몸을 담근 채 헐떡이는 불안정한 바다는 인생이요, 상어는 적이고 고래 삽은 친구며 상어와 삽 사이에서 자네는 슬픈 곤경과 위험에 처했구나. 가여운 친구여.” 모든 작업이 끝나고 퀴퀘그에게 전해진 것은 채러티 아주머니가 챙겨준 생강차. 스터브는 독주로 바꿔주고 생강차는 아낌없이 파도에게 건네주었다.

 

73장 이등항해사와 삼등항해사가 참고래를 잡고 유령 대장 페달라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터브는 페달라가 악마라고 한다. 그들이 잡은 참고래는 향유고래 머리가 달려있는 반대쪽 뱃전에 매달리고 피쿼드호는 균형을 잡고 평형을 되찾았다. 한 손에는 로크의 머리, 반대 쪽 손에는 칸트의 머리를 든 것처럼. 굳이 배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을까? 그냥 둘 다 던져버리면 될 걸. 그러면 배는 물 위에 가볍게 똑바로 뜰텐데. 우린 참 어리석다!!!

 

마지막으로 한마디씩...

요요 : 에피소드들 속에서 이슈마엘의 캐릭터가 많이 드러난 것 같다.

물방울 : 퀴퀘크와 이슈마엘의 공동운명체, 명문장들이 많았다.

초록 : 배가 삶, 인생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더 잘 보인다. 한편으로는 정말 맞아? 비켜가고 싶은 것도 있다. 그냥 지나가도 될걸 꼭 철학적으로 찔러야했을까?

모두 : 육지와 바다, 왜 떠나야 되지? 했는데 떠날 수 밖에 없는 이슈마엘. 바다의 의미가 점점 더 분명해지고 절실한 현장으로 저절로 설득이 되고 있다.

마초적 냄새 물씬 풍기는데도 빠져드는 멋진 작품!

 

다음 주는 105장까지 읽어요~~~

댓글 3
  • 2020-11-28 15:39

    역시 지난 시간은 광대무변한 바다에서 벌어지는 고래잡이들의 치열한 사투가 우리를 사로잡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액션'을 외쳤던 산책님의 빈자리가 허전하게 느껴졌어요.ㅎ

    세미나시간의 즐거움을 환기시키는 인디언님의 후기를 읽다보니 아물아물 떠오르는 구절이 있어요.
    천지불인(天地不仁)!
    천지를 고래잡이 배를 탄 이슈마엘이 우주적 진리와 삶이 비밀을 배우는 학교인 바다로 바꾸고 싶어지네요.
    물론 당연히 노자의 천지에 바다가 빠질 리 없겠지만요.^^

    "당신이 철학자라면, 고래와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포경보트 위에 앉아 있더라도
    저녁의 난롯가에 앉아 있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공포를 느끼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구절을 읽을 때는
    약간은 감상적이 되어 마치 지금 내게 건네주는 경구처럼 느껴졌답니다.
    어떤 상황이 닥쳐와도 '부지깽이를 옆에 놓고 저녁의 난롯가에 앉아 있는 것처럼' 평정을 유지할 수 있게 되기를!!

  • 2020-11-28 23:40

    아아 3차시 세미나를 고스란히 옮겨놓아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저 몰아서 읽으려고 아직 못 읽었는데 드디어 액션이 펼쳐지는군요ㅎ
    그리고 이번 세미나는 무슨 인문학 통합 세미나를 한 것처럼 보입니다. 요요샘의 범신론 불교 화엄의 세계 심신평행론 거기다 니체까지 동원한 동서양 고전과 종교를 넘나드는 연관 해석과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물방울님의 루쉰 연상 해석과 초록님의 영화 곡성 관련 독법까지 너무나도 스펙타클한 세미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65장의 구절은 정말이지 유쾌 상쾌 통쾌 그 자체였습니다.

    미참여자를 고려하여 상세히 써주신 후기 넘넘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2020-11-29 22:05

    루쉰을 떠올린 것은 에이해브때문이었습니다.
    루쉰은 적에 대해 한사람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하며... 독사처럼 원귀처럼 칭칭감아 절대로 놓아주지 않겠다고 하거든요~~
    에이해브의 적!! 모비딕
    어찌 보면 에이해브는 경외감이 이는 신적인 존재로 모비딕을 사랑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자신의 다리를 잘라버린 적에 대한 복수심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모비딕에 대한 집념만이 삶의 이유인 듯한 에이해브를 볼때 루쉰의 글이 떠올랐어요.
    애이해브의 독사같은 집념!!! 그것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점점 더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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