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2분기 1회차 후기- 자공(子貢)에 대하여 ~

고로께
2020-08-1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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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야장(公冶長)은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일화를 기록으로 남긴 장이다.
공야장(公冶長)은 공자의 사위이다. 그는 비록 죄인의 신분이었지만 공자는 그의 사람됨을 보고 딸을 시집보냈다.
자공은 성이 단목(端木)이고, 이름은 사(賜)이다. 위나라 사람으로 공자가 위나라에 들어온 후에 제자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 그의 집안은 노나라의 상인이었다. 그는 공자의 다른 제자들과 달리 현실감각도 뛰어나고 외교실력도 탁월했다. 자공은 스스로를 다른 사람과 견주기도하고, 대놓고 공자에게 평가해 달라고 까지 한다. 스승 공자도 그의 물음에 솔직히 답해준다. 어렵지 않은 때로는 친구 같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아닐까?
김시천은 ‘논어, 학자들의 수다’에서 자공은 유가의 진정한 설계자‘라고 했다. 유가에 실질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경제적 후원을 했고, 그가 후대에 이른바 유가라는 사상적 집단을 형성하는 데 커다란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공자 사후 6년간 시묘살이를 했다. 시묘 살이 할 동안에 공자의 언행을 모아서 기록하는 초기 작업을 했을 거라는 추측도 있다.

공자 말년에 나이가 한참 어린 자천을 칭찬하며 말하길,
子謂子賤, “君子哉若人! 魯無君子者, 斯焉取斯?” “군자답다. 이 사람이여, 노(魯)나라에 군자가 없었다면 이 사람이 어디에서 이러한 덕(德)을 취했겠는가.

자천은 좋은 스승과 친구를 사귀어 덕을 이룬 사람인 것 같으니, 이것으로 보아 노나라에 군자가 많다고 하였다. 인맥이 든든하니 자천은 크게 될 것을 말했다.

자공은 스승인 공자가 누군가에 대해 얘기하면 항상 스승님께 ‘저는 어때요? 라고. 물어본다. 제대로 원하는 대답을 얻는 것도 아닌데 .. 질문해서 본전도? 못 건지는 것 같아도, 헤아려 보면 공자가 그를 많이 아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에도 자공은 스승님께 묻는다.

子貢 問曰: “賜也 何如?” 子曰: “女 器也.” 曰: “何器也?” 曰: “瑚璉也.” 자공이 저는
어떻습니까? 공자는 “너는 그릇이다” 하였다. 그러니 또 자공은 “ 어떤 그릇입니까?” 하고
묻자 “호련이다.” 라고 대답하였다.
이때 자공의 속마음은 어땠을까? 위정(爲政)편에서 “ 군자불기(君子不器)‘ 라고, 군자는 덕(德)이 있어 어디에든 유용하게 쓰이기 때문에 그릇처럼 쓰임에 국한되지 않음을 말했다. 그런데 자공에게 호.련(瑚.璉)이라니? 호.련은 제사 지낼 때 쓰는 가장 중요한 제기이며 빠질 수 없는 존재이지만 엄연한 그릇이다. 자천은 군자이니, 자신도 군자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 호.련이라 했으니 마음이 상했을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공의 스승님 해바라기 사랑과 관심받기는 계속된다. 이번에는 공자가 직접 자공에게 안회와 누가 나은지 묻는다.

子謂 子貢曰: “女與回也 孰愈?”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너는 안회와 더불어 누가 나으냐? 하신다. 對曰: “賜也 何敢望回. 回也 聞一以知十, 賜也 聞一以知二.” 대답하기를 “ 제가 감히 어찌 안회를 바라겠습니까? 안회는 하나 들으면 열을 알고, 저는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압니다.“ 하였다. 子曰: “弗如也! 吾與女弗如也.”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 네가 안회만 못하다. 나는 네가 그만 못함을 인정한다. ”

자공이 이렇게 말한 것은 평소에도 스스로 안회를 따라갈 수 없음을 알았을 것이다. 공자는 자공이 자신의 앎이 부족하고 굽히는 것을 어렵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대놓고 말한 것이다. 그렇다면 안회는 어떤 사람인가? 안회는 그의 지혜가 비추는 것은 시작에 나아가면 끝을 알았다. 이는 일이관지(一以貫之)의 한 이치를 알면 모든 것을 꿰뚫어 본다는 것이다. 자공은 추측하여 알아서 이로 인하여 배워서 아는 학이지지(學而知之)자 이다.

댓글 1
  • 2020-08-18 16:30

    한동안 공자님의 제자들 중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은 자로였다.
    그 뒤 자공이 최고의 사위감으로 꼽혔던 적이 있었다.
    인물 좋고, 돈 많고, 똑똑하고 ....
    신랑감이 아니라 사위감으로 뽑혔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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