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한문교실 여름특강 < 한문이 예,술(禮/藝,術) > 두번째 시간 후기

고은
2020-08-10 17:32
288

 

 

 

초등한문교실 여름특강 < 한문이 예,술(禮/藝,術) >

두번째 시간 후기

 

 

 

 

1교시 : 고은선생님의 예(禮)술교실

 

 

저번시간에 낭송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사자소학을 약간 맛보았다면

이번시간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자소학 낭송에 들어갔습니다.

 

 

 

 

 

이번에 함께 살펴볼 문장의 주제는 '형제자매'였습니다.

외동인 친구는 두 명, 나머지 친구들은 모두 형제나 자매가 있었습니다.

 

"너희 형제자매와 사이가 어떻니? 외동인 친구들은 형제자매가 있었으면 좋겠니?"

라고 물으니 다들 어찌나 할 말이 많은지, 한동안 왁자지껄했습니다.

 

형제자매가 있는 친구들은 모두 하나같이 입을 모아 "싸운다"고 대답했습니다.

오빠인 친구들은 주로 여동생을 울렸고, 누나이거나 언니인 친구들은 싸우고 나면 동생이 엄마에게 일러바친다고 한탄했습니다.

동생인 친구들은 가볍게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연장자의 존재를 가볍게 무시하는듯 했습니다.

 

제가 관찰하기론 동생들보단 연장자가 더 할말이 많고 더 억울해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품을 것이 더 많은 자들의 기쁨이자 비애인 셈이겠쬬...?ㅎㅎ

 

 

 

 

 

자기 이야기를 한참 나누고 난 뒤, 사자소학의 세 문장을 살펴보았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형제자매와 어떻게 지냈을까?" 물었더니 "싸웠을 거예요! 안싸웠다는 건 사기예요!"대답합니다.

사자소학은 한 문장이 8글자로 되어있어요. 4글자, 4글자가 대구를 이루고 있습니다.

 

수업을 하며 느끼는 것이지만, 의외로 친구들은 한문은 어렵지 않아합니다.

한자 능력과 별개로 한문을 해석할 수 있는 리듬만 갖추고 나면 오히려 해석하는 것을 매우 즐거워합니다.

이때만큼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때도 없습니다. 

 

한문을 함께 해석하고 난 뒤에는 큰 소리로 낭송을 해보았습니다.

낭송을 처음 접한 친구들이 있어서 그런지, 목소리가 많이 자기 안에서 머무는 것 같습니다.

 

저번시간에 배웠던 낭송의 의미와 낭송법을 떠올려보았습니다.

나의 온몸 구석구석, 또 다른 사람들에게 명확하게 의사를 전달해보며 낭송하기로 합니다.

한번, 한번 할 때마다 소리가 조금씩 나아집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문장을 외워버립니다.

 

 

 

 

 

이미 배웠던 한자들과 문장을 직접 써봅니다. 쓰기 어려운 친구들은 책의 도움을 받습니다.

이어서 두번째 학습지에는 오늘 배운 문장에 관한 글을 짧게 써봅니다.

 

글은 어릴수록 정성스럽게 열심히 씁니다. 나이먹은 형아들은 유치한게 많아지기 때문입니다..ㅎㅎ

"준비됐나요~?"하고 한번 물었다가 유치하다고 얼마나 쿠사리를 먹었던지....

동생에 대한 글쓰기도 일종의 유치한 일입니다. 쑥스럽고 부끄러워서 장난치기 일수입니다.

 

그러나 제가 공부하기로 동양고전에서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친구들이 장난으로 넘어가려고 할 때면 저는 엄한 목소리로 장난을 치지 말라고 말합니다. 잘하는 일일까요?

짧은 시간동안 어떻게하면 진중한 일이 유치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을까 고민이 됩니다.

 

 

 

 

 

 

 

1교시 : 동은선생님의 예(藝)술교실

 

 

이날 동은선생님이랑 배운 한자는 쉴 휴(休)였습니다.

이 한자는 저번시간에 배운 상형자와 다르게, 뜻을 조합해 만든 회의자였습니다.

 

 

 

사람과 나무가 함께 있으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들고왔...습니다만 친구들이 다 아는 내용이었습니다.

국어책에 나오는 내용이라고 하네요. 그래도 친구들은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쪼잔뱅이 부자가 나무 그늘로 텃세를 부리니까, 그 그늘을 사버려고 부자의 집에 들어가 쉬었다는 이야기였답니다.

 

쉴 휴자와 함께 재미있는 다른 한자들도 봤습니다.

꿈 몽(夢)과 엎드릴 복(伏)이지요.

꿈 몽은 회의자의 또다른 예시로, 침대와 눈이 합쳐진 한자로 자면서 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답니다.

엎드릴 복 자는 사람 인 부수변의 또다른 예시로, 강아지가 사람과 함께 있을 때면 엎드리곤 했기 때문에 생긴 한자라고 하네요.

 

 

 

 

활동으로는 쉬는 것에 관련된 한자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저번엔 그림에 가까운 상형자였다면, 이번엔 문자와 문자를 합치는 회의자를 만들어보았는데요.

사실 회의자라고 해도 문자들을 새롭게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상형자와 좀 비슷한 부분이 있는듯 합니다.

그래도 차이라면 상형자는 훨~~씬 그림에 가깝고, 회의자는 훨~~씬 문자에 가깝습니다.

 

재미있는 건 사람 인 부수변을 활용하는 친구들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사람 인을 매개물처럼 중간에 위치시키기도 하고,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하더라구요.

 

서로 자신의 문자를 발표하고 싶어서 손을 들었는데,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다 못 시켰습니다.

일부 친구들이 마음이 조금 상한 것 같던데ㅠ... 다음 수업에서는 꼭 발표할 수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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