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의 해석학> 7 8 9 10-1강 후기

골골 루티니
2020-07-07 10:30
360

푸코는 <주체의 해석학>에서 주체와 진실에 대해 얘기하고자한다.

 

주체란 무엇이고 진실은 무엇일까? 근대에는 지식이 과학의 위치에 올라 진리이 되는 과정 근저에 권력이 놓여져있었다. 권력의 장에서 진실놀이에 의해 진리값을 획득하게된 지식은 주체를 형성한다. 반면, 근대이전에는 자기와 자기와의 관계통해 주체를 형성하고 주체와 진실과의 관계맺음을 통해 지식에 진리값이 부여하는 방식이 존재했다. 이러한 관계속에서는 주체와 진실이 무엇일까라고 문제계보다는 주체와 진실이 어떻게 관계맺고있을까가 문제가 된다.

 

자기와 자기와의 관계의 주체화 방식인 자기 배려는 고대그리스, 헬레니즘-로마, 초기기독교시대까지 무려 천년이 이어져왔다. 자기배려는 각시대별로 그리스시대에는 자기인식이라는 문제계가 AD 1~2세기는 자기수양이라는 문제계가 대두된다. 자기수양은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자기인식) 이데아에 능력이 있던 나를 상기하여 되될아가는 플라톤의 epistrophe도 아니고, 자기포기를 통해 새로운 나로 향해가는 기독교의 metanoia도 아닌, conversion(전향)의 방식이였다.

 

정념에 끄달리지않는 평온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자기자신이 목적인 자기수양은 자기전향이라는 자기테크놀로지가 필요하다. 자기전향은 자기인식과 아스케시스(자기실천)이라는 두가지 방식이 있다. 두가지 방식에서 보여주는 주체와 인식의 관계, 주체와 실천의 관계에서 있어서 관건은 지식의 영적 양태화(영화)와 진리의 실천과 훈련이다. 주체의 영적경험을 통한 세계에 대한 앎을 구축하고 이러한 앎(진실)의 실천과 훈련을 통해 주체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다.

 

전향의 첫번째 방식인 시선의 전향은 1) 타자들로부터의 시선 해방 2) 세계와 사물들로부터 해방이다. 지난시간에 다룬 1)은 줄에 묶인 개처럼 자기자신에 대한 목적론적인 집중을 요한다. 이번시간은 2) 세계와 사물들로부터 해방에 관한 AD 1~2세기 대표학파인 견유주의, 에픽쿠로스, 스토아주의의 사유에 대해 언급한다. 자기 자신으로의 귀환이라하며 마치 세계와는 단절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자기자신을 목전에 놓고 세계를 주파하기를 하려한다.

 

견유주의는 자기인식을 통해 주체를 변형시킬수 있는 ethos를 생산하는 관계적 앎을 지향했고, 에피쿠로스는 주체를 자유롭게 해주는 자연에 대한 앎(phusiologia)을, 스토아주의는 우주파악을 위해 주체를 이동시키고 사물의 가치판단, 이것으로부터의 자기인식, 그안에서 행복함을 추구하기위한 앎을 지향한다. 이들 학파들은 공통적으로 주체와 인식의 관계에 있어서 자기 자신을 변형을 통해 형성된 세계에 대한 지식(영화)이 중요시된다.

 

전향의 두번째 방식의 아스케시스는 자연의 필연성에 대한 탐구를 통해 형성된 참된 담론을 자기화시키는 과정이다. 즉, logos가 ethos가 되기위한 자기실천과 훈련이다. 격투사의 은유가 인상깊다. 사건(파토스)에 대항하여 그에 맞는 장비(logos)를 장착하는 것이다.어떤한 장비가 필요한지 아는것보다 이 장비를 능수능란하게 쓸수있도록 몸에 새기는것이 중요하다. 진실을 추구하기 위한 자기실천과 훈련(자기변형)이 관건이다. 자기화훈련은 경청, 읽고 쓰기, 말하기를 통한 기억을 통해 이루어진다.

 

로고스(진실)를 말해주는 스승과 그걸 듣고 따른 제자간에는 소통의 문제가 중요하다. 제자는 경청이 스승에게는 솔직히 말하는 파르헤지아라는 테크네가 필요하다. 이 파르헤지아는 제자가 진실을 생산해야하는 기독교의 고백과 달리 스승의 발언에 해당되며, 남을 설득하려는 수사학과 다르게 개인적 확신을 구축하는 진실을 말하는것이 중요하다. 즉, 파르헤지아는 진실이 요구하는 바를 따르는 질서화된 공적인 발언이고, 진실을 주장하는 개인적 확신의 표현, 또한 듣는 사람과의 단절을 감수해야하는 그런 말하기이다.

 

여러 테크네를 통해 지식의 영화와 진실의 실천으로 신체에 새기는 과정(자기변형)을 통해 아파테이아의 상태의 주체를 형성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주체화 방식은 권력의 통치성에 대한 역전된 권력관계를 형성위해 필요하다.

 

점점 푸코가 권력과 자기와의 관계에서 자기와 자기와 관계로 넘어와 주체와 진실의 관계탐구를 위해 자기배려테마를 가져온 이유를 알겠네요.

 

아이코~읽고 들은 내용을 글로 쓴다는 건 참 어렵습니다. 이것도 진실에 접근하는 신체훈련이겠죠? 새로운 내용인거 같은데 이전에 읽었던 부분과 오버랩을 확인할때 당황과 기쁨을 느끼게 되네요^^;; 이제 마지막 강의와 에세이 발표가 남았습니다.
으쌰으쌰~ 스스로를 위로해봅니다^^

댓글 3
  • 2020-07-07 13:14

    스스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이제 자기배려술에서 하얀띠는 끝났다 봅니다!!

  • 2020-07-07 17:38

    읽고 들은 내용을 쓰는 작업^^ 확실히 고행의 신체 훈련의 일종이라는 데 한표~ ㅋㅋ 에세이까지 아직도 남은 고행이~~ㅋㅋ

  • 2020-07-09 16:19

    강의 들을 땐 알거 같다가도 나중엔 별로 남아있는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후기 쓰기도 아스케시스일 거 같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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