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장 후기 (적어도 최후까지 걷지는 않았다.)

루시아
2020-06-20 19:34
262

9장 적어도 최후까지 걷지는 않았다.

하루키는 16살 때 전신거울에 자기 몸을 비춰보며 자기 몸 구석구석 살펴보고 리스트업하며 보통보다 열등했다고 기억하고 있다.

눈썹은 남들보다 짙고 , 손톱은 못생기고 등등...( 참 타고난게 치밀한 사람이었던것 같다)

그리고 40년 세월이 흘러 1.5킬로 수영을 하고 40킬로를 자전거를 타고 10킬로를 달리는 트라이 아슬론을 하게된다.

니가타현 무라카미시에서 열리는 트라이 아슬론 대회에 4번째 나가게 되었을때는 수영부분에서 수영을 제대로 하지못해 실격처리 되었던 일을 적어 놓았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의 부인의 수영 코치였던 젊은 여자 수영선생에게 폼을 교정받고 수영을 제대로 하게 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새로 배우는 것보다 잘못된 것을 고치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삶의 자세도 잘못 습관이 들면 새로 고치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아직도 몸에 밴 태도나

말투등을 고치기가 본인이 깨닫고 있다하더라도 변하기기 쉽지 않은것을 살아보니 잘 알겠다.

그리고 다시 2006년 10월 1일 9시 반 쾌청한 가을 날 다시 나가타현 무라카미시 트라이 아슬론 대회에 참가하여 무사히 수영을 하고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수영, 자전거, 달리기를 완주하게 된다.

사전을 찾아보니 트라이 아슬론은 수영은 3.9킬로사이클은 180.2킬로 마라톤은 42.195킬로미터를 달린다 했는데 엄격한 기준은 없다한다.

그가 참가한 대회는 이것보다는 가벼운 트라이아슬론이었던것같다.

그는 실패한 수영을 극복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자전거를 타고 옷을 잘 벗기 위해 바셀린을 바른 손을 수영 고글을 쓸때 바셀린이 묻어 앞이 보이지 않은 상황을 세세하게 적었다.

그래도 연습을 해서 자연스럽게 수영을 마치고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세 종목을 합친 결과로완주하게 되었다.

그 뿌듯함이란 어찌 알겠는가? 이 경기에 순위는 문제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자기가 만족하면 되는것이다. 그리고 여유있는 마음으로 다음과 같은 생각을 적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 (그리고 런너)

1949- 20**

적어도 최후까지 걷지는 않았다.

라고 묘비에 적겠다는 바람을 끝으로 9장을 마쳤다.

그의 달리기 여정은 아마도 이책을 쓰고 난후에도 계속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15년이 지나 70살이 넘었지만 군살없이 날씬하고 강단 있는 그의 모습을 인터넷에서 볼 수있다.

자기를 절제하고 훈련하고 꾸준히 해내는 달리기하는 소설가 하루키는 어떻게 사는게 잘하는건지 자기처럼 뛰라고 하지 않지만 직업으로서 소설가가 되고 어떻게 자기를 훈련하고 극복하며 삶을 살았는지 이야기 한다.꾸준함, 하기 싫어도 운동화끈을 묶고 밖으로 나가면 하게되는 그런것이 삶이고 힘이라고....

별거없다. 그냥 하면된다. 삶도 견디고 사니 살아지는것처럼.. 끝까지 그가 달리기를 바란다.

아니 바램처럼 걷지 않고 달리기를 하길 원하지만 앞일은 알 수 없으니  쉬지않고 걷기라도  계속하며 건강하게 글쓰기를 하길 바란다.

댓글 5
  • 2020-06-21 10:53

    이제 마지막이네요. 루시아님 격려로 하루키를 시작한지 벌써 6개월이 다 되어--- 우리도 이제 골-인이네요.
    거의 걷는 거나 다름없는 달리기이지만, 이책과 함께 여기까지 오니, 그냥 책을 한 권 읽는 것과는 또 다른 기분이 드네요.
    하루키의 리듬이 가끔은 몸 속에 스며드는 느낌입니다. 아주 가끔.

  • 2020-06-21 15:12

    후기 잘 읽었습니다.
    하루끼를 통해서 스스로를 조명해 보기도 하고,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하는 과정을 통해서 어느 정도의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실망이나 좌절, 지겨움의 순간 문득 하루끼의 말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 2020-06-21 23:30

    그러게요, 6개월... 이 책을 시작한 것이 12월 중순부터니까 꼬박 6개월이나 되었어요.
    사실 저는 하루키가 자꾸 비슷한 말을 반복한다는 생각도 들어서 살짝 지루하기도 했었답니다ㅋㅋ
    그래도 마무리하는 시간이 오네요. 내일이면 이 책도 끝이 납니다. 아싸~~

  • 2020-06-22 07:16

    이 책을 읽으면서 나란 사람은 하루키랑 정반대이구나! 라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사이 양생에 대해 생각하고 푸코의 자기배려를 생각하다보니
    하루키가 같은 선상에 올라오더라구요.
    하루키처럼 안해보고는 하루키를 평가할 수 없구나! 싶어요.

  • 2020-06-22 07:57

    최후까지 뛰어볼 날이 있겠지 .... 희망을 가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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