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문학 - 문학편> 두번째 시간 후기

곰곰
2020-06-19 10:41
231

 

엉겁결에 후기를 쓰기로 하긴 했는데요... Aㅏ.... 

 

우선 지난 시간에 못 오신 소소님께서 참석하셨습니다. '소소'라는 닉네임이 처음이라 당연히 문탁에도 처음 오시는 분인가 했는데, 작년 손인문학 세미나를 함께 했던 주연님이었어요! 이렇게 다시 만나니 더 반갑더군요. 작년부터 동네 작은 도서관 준비를 맡게 되서 바쁘시다가,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계시다는 안부를 전해주셨습니다. 큰 아이를 발도로프 학교에 보내게 되어 가방부터 시작해 각종 준비물들을 직접 만드셨다고... 집에서도 아이들과 만들기를 하고 계신 소소님의 모습을 상상하니 저도 괜시리 흐뭇해지더군요.

     

그리고...이번 시간 저희는 각자 손작업에 쭉- 집중했습니다.  

 

블랙커피샘은, 지난 시간에 이어 펜케이스를 만들었어요. 가죽은 처음이시라는데 작업 속도가 엄청 빨라요. 마지막 칠작업은 시간이 꽤 필요한 일인데... 그럼에도 다 완성하셨어요. 틈틈이 다음 작업 구상까지 하는 놀라운 추진력을 보여주셨죠.   

 

 블랙샘이 만든, 산뜻한 빨강 포인트 - 깜찍한 펜케이스 

 

소소샘은 남편을 위한 명함지갑을 만드셨습니다. 소소샘 역시 가죽 작업은 처음이신데, 가죽 공정의 새로움에 눈이 반짝반짝. 그리고 똑딱이 단추를 달기 위해서는 어디까지 원정을 가셨는지,,, 한참만에 돌아오셨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월든팀의 망치질 소리에 대해 이웃의 컴플레인이 잦아서 이제 월든방에서 망치질은 못하게 되었다고 해요. 저는 새로운 도구 사용도 나름 괜찮더라구요. 띠우샘은 망치질로 스트레스 풀던 그 시간을 많이 그리워하시는 듯...)

 

 소소샘이 만들고 계신, 예쁜 갈색 - 고급스런 명함지갑

 

그리고 저는 작년부터 남편이 만들어 달라고 얘기한 북커버를 만들었어요. 사실 책도 잘 안 읽는 사람에게 가죽 북커버는 사치라는 생각에 많이 미뤘는데... 자투리 가죽까지 구해 와서 여러번 얘기한 터라 더이상 미루기가 안 되겠더군요. 지난 시간에 재단을 하고 이번 시간엔 다 마무리 하겠다는 일념에 완전 집중! 지금 생각해보니 고개를 몇 번 들긴 했던가~ 싶을 정도인데... ㅋ 그럼에도 손이 그닥 빠르진 않고 느긋한 성격 탓에 집에까지 갖고 와서야 바느질 마무리를 했구요. 이제 가장자리 칠작업만 남은 상태입니다.

 

 

곰곰이 만들고 있는, 부들부들 - 깔끔한 북커버

 

다음 시간에는 두 번째 책, 구병모 작가의 <네 이웃의 식탁>을 읽고 만납니다. 절반 읽고 오기로 했구요.

손작업은 첫번째 작품 완성과 함께 다음 작품으론 북(노트)커버를 함께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자투리 가죽으로 얼마나 멋진 작품들을 만들지... 벌써 설레네요. 🙂 

 

댓글 3
  • 2020-06-19 14:15

    소소님의 합류로 셋이 다 모였네요^^
    가죽 기본 작업을 원활하게 마쳤습니다
    책도 읽고 북커버도 만들면서 손인문학의 묘미를~~

  • 2020-06-20 09:45

    어머!
    작업하며 떨었던 수다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후기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고상한 얘기를 해볼걸. ㅎㅎ
    가죽작업 처음인데 생각보다(?) 작업속도가 빨라서 (제 손이 빠르다기보다는 공정 자체가 복잡하지 않더군요) 시간가는 줄 몰랐어요. 피곤함을 이겨내고 친절히 가르쳐주신 띠우샘 감사해요!
    다음 시간 책 이야기, 설레이는 마음으로 가겠습니다~

    • 2020-06-20 09:51

      우리 다음 시간에 고상한 이야기하나요? ㅋㅋ
      함께 하는 분위기가 우리도 모르게 자리잡아 가는듯~
      제가 복이 많은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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