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차 후기)크릴의 개혁가 공자에 관하여

여울아
2020-06-01 20:56
250

크릴의 개혁가 공자에 관하여

 

크릴은 공자의 사상이 17, 18세기 서구 계몽주의에까지 영향을 주었다는 입장이다.

그는 유교를 ‘초기 유교’와 ‘한대 이후 유교’로 구분한다.

초기 유교는 삶의 문제를 탐구했다면

그 이후로는 형이상학적으로 변질 왜곡되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유교는 공자철학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공자철학의 근거를 대부분 <논어>에서 찾는다.

그렇다면 크릴은 호학자 공자를 왜 개혁가라고 말하는가?

 

<논어>에는 기필하지 않고 자기중심적이지 않으며,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판단을 유보(궐문)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크릴은 이러한 공자의 지적 탐구방식을 민주적이라고 평가한다.

공자는 고정된 절대 진리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각자 발견해야할 역할과 의무를 탐구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지위가 높다고 두려워하지도 않았으며 가난하다고 멸시하지도 않았고

학문과 수양을 쌓은 유덕자를 존중했다.

크릴은 공자의 이러한 태도가 세습제와 전제주의와 거리를 두고 있다고 보며,

이것이 공자의 철학적 사유의 기초가 된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그의 한계점 또한 분명하다. 공자는 인재등용이나

백성이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제도 등을 제시한 바가 없다.

그럼에도 신과 세습귀족에 저항하던 서양인들에게 공자가 어떤 영감을 주었던 것은 분명하다.

 

**예수회의 선교사들이 공자를 어떻게 전했기에 이런 평가가 나올 수 있었을까??

서문에 이런 얘기가 나왔을 때 "정말?" "에잇, 설마..." 우리팀은 다들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10장까지 읽었지만 아직까지 모호하다. 

세습제를 옹호한 것은 아니지만 저항을 한 흔적도 없고, 

속수이상을 가져오면 누구나 가르쳤다고 했지만 엄연한 계급사회에서 평등이 왠 말이냐. 

그럼에도 크릴은 <논어> 문장들을 중심으로 공자를 거침없이 그려나가고 있다.

어쩌면 우리에게 너무 많은 편견이 있는 것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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