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손인문학 <핸드메이드+문학읽기>(재공지 6월 10일 시작)

띠우
2020-05-18 18:28
1118

 

바느질과 이야기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집 여자들은 모두 바늘을 사용했다. 나는 항상 바늘의 매력과 마술적인 힘에 끌려 있었다.

 바늘은 손상을 치유하는 데 쓰인다. 그것은 관대하다. 결코 호전적이지 않다. 그것은 핀이 아니다.”       - 루이즈 부르주아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여성작가 루이즈 부르주아는 자신의 혼란스런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바늘을 들었고 드로잉 펜을 잡았습니다. 그녀는 바느질을 하여 천 조각들을 이어 붙인 하나의 화면을 만들었고, 바느질 땀으로 그림을 그리듯 선을 표현했습니다. 기계적인 바느질이 아닌 수(手)작업을 통한 바늘땀은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바느질은 색, 모양, 디자인 형식에 더하여 감정적, 정신적 특성을 결합하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말을 마치 돌멩이처럼 다루며 상대에게 던져댄다. 이것은 매우 슬프기도 하거니와 위험천만한 일이다. 이야기는 그런 단편적인 사고에 대항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다시 한 번 말을 소생시켜야 한다. 말을 따뜻한 것, 살아 있는 것으로 다루어야 한다. 이야기는 몸속에서 자연히 흘러나오는, 넘쳐나는 것이다. 이는 이성이나 선악의 개념마저 초월하기도 한다. 동시에 시간과 공간, 언어나 문학의 차이를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선량한 힘’을 지닌 것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인간의 정신건강은 과거 사건을 확실하게 기억해내는 능력이 아니라, 끊임없이 과거를 바꾸어 쓸 수 있는 능력 때문에 가능합니다. 이야기 속에서 자기 자신의 기억과 같은 단편을 발견해내면 우리는 그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되지요. 이에 따라 기억을 편집하면서 고통에서 벗어나기도 합니다. 이야기의 힘은 우리가 서로 이어져 있음을 발견하고 감정이입을 통해 나라는 개인을 넘어서는 자아의 확장을 일으키는데 있습니다. 거리 두고 바라보기, 통합적인 시각, 타인과의 유대, 감정이입을 통한 자아의 확장, 트라우마의 치유, 이 모든 것이 이야기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하네요.

 

2020년, 바느질과 문학이 만나는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누구인지 묻고 앞으로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며 나누는 너와 나의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게 어떨까요. 기다리겠습니다.

 

         

 

가죽 기본 작업을 배우고 두 권의 소설을 읽습니다. 첫날 오실 때에는 이희영의 소설을 읽고,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나 생각을 정리해 오시면 됩니다. 격주에 걸쳐 읽은 책과 관련된 짧은 글을 써서 발표합니다(다음 일정은 추후 공지됩니다).

 

                        

 

1. 이희영 『페인트』 (창비)

심각한 저출산 문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자 국가에서 센터를 설립해 아이를 키워 주는 양육 공동체를 운영합니다. 청소년이 부모를 직접 면접 본 뒤 선택하는 색다른 풍경을 보여주지요. 좋은 부모란, 나아가 가족의 의미란 무엇인지를 청소년의 시선에서 질문하고 있습니다.

2. 구병모 『네 이웃의 식탁』 (민음사)

전세난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미래국가에서 실험용 공동주택을 만듭니다. 입주 자격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42세 이하 부부이며, 아이를 셋 이상 낳으면 지속적인 삶이 보장됩니다. 이곳에 모인 4가족의 삶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어떤 말을 걸고 있을까요.

 

* 시간 : 2020년 6월 10일~7월 1일(4주간) 수요일 오후 1시 30분~ 3시 30분

* 장소 : 파지사유

* 진행형식 :
               1부(~2시 30분) 텍스트 읽기와 쓰기
               2부(~3시 30분) 가죽기초교실 (소품만들기)

* 모집인원 : 4~5명 

* 세미나 회비 : 월 3만원 (재료비 별도)

 

* 함께하실 분들은 댓글 달아 신청해주시고, 댓글이나 문의번호로 연락처를 꼭 남겨주세요.

 

* 문의 : 띠우(010-7512-8161)

 

<문탁네트워크는 코로나19 확산저지에 동참합니다. 생활방역을 위해 강의실 소독, 환기, 참가자 발열체크, 마스크 사용 및 참가자 사이의 적절한 거리두기를 시행하려 합니다. 또한 참가자 개인 텀블러 소지를 권합니다>

댓글 12
  • 2020-02-05 18:38

    신청합니다~

    • 2020-02-06 09:49

      오랜만에 블랙과 활동을 함께 하니 올해가 흥미진진할 것 같아요~^^

  • 2020-02-05 18:40

    신청합니다.

    • 2020-02-06 09:50

      마음님, 함께 해주시니 마음이 든든합니다ㅎㅎ

  • 2020-02-05 19:39

    신청해요! ^^

    저 외에 한 분 더 계신데...
    제가 2명 신청해도 될까요??

    • 2020-02-06 09:46

      안녕하세요~
      연락처를 댓글이나 문의 번호(010-7512-8161)에 남겨주세요.
      손인문학으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 2020-02-05 19:48

    제가 바로 그 외 1명입니다^^

    • 2020-02-06 09:47

      빠른 댓글이 올라와 조금 놀랐습니다.
      두 분이 어떻게 손인문학 신청을 하게 되셨는지 궁금하네요~~
      역시 연락처 남겨주세요^^

  • 2020-02-11 14:38

    연락처 01033293904
    소소님과 같은 아파트 단지내 살고 있는 이웃이고
    단지내 도서관 오픈 하면서 알고 되었습니다.
    소소님은 문탁에서 이미 강의를 들으신 적이 있고,
    제게 문탁을 소개해 주신 은인^^이지요.

  • 2020-05-18 20:04

    4월에 진행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6월에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신청하셨던 lazysue님과 마음님이 사정상 취소하셔서 신청 가능합니다. 신청해주세요

  • 2020-05-22 09:54

    앗 티오가 났나요? ㅎㅎ
    저...초딩 개학하면(음... 개학 안해도 뭐...) 하고 싶어요~ ^^

    • 2020-05-22 18:08

      곰곰님을 위해 자리가 났네요^^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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